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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거지로 살수있는 비결 2. 창문없는 방

by 어느외노자 2024. 7. 9.

 

 

두바이 거지로 살수있는 비결 feat 디지털 노마드

두바이에 나같이 개가난한디지털노마드가 살수있는 이유는,이런 저렴한 식당들이 개많기 때문이다.단 이런식당들은유명관광지나 번화가에는 없고,약간 주택가 쪽으로 들어와야지만 있다. 흔

perfect.coolhawk010.com

 

 

두바이 거지로 사는 비결 1편에서

'식'에 관한 썰을 풀었다면,

이번에는 '주'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보려 한다.

 

두바이의 고시원, "파티션". 복층구조로 2층이 침대공간이다.

 

 

두바이의 고시원인 '파티션'에 관해서는

과거 다른글들에서 많이 얘기했었다.

이 고시원들의 특징은 굉장히 좁은방에 

화장실과 주방을 공유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복층으로 구성되어

위에는 침대, 아래는 생활공간으로

쓸수 있는 형태도 있고 

복층형태가 아닌 경우도 많다.

다만 공간활용면에서 같은 넓이라면,

복층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난 이런 복층구조를 선호하긴 한다.

 

모든것에 돈을 매기는 

살벌한 부동산시장의 특징답게,

창문있는 방은 기본적으로

월세가 오만원-십만원 이상 더 비싼데,

난 지금은 베란다랑 연결된 방에 살지만

과거 5개월간은 창문없는 방에서 살았다.

살기전에는 진짜,

창문없는데서 어떻게 살지??싶었는데

막상 살아보니까 쌉가능이었고

생각보다 은근히 장점도 많더라,

 

일반적으로 창문없는 방이라고 하면

가난과 슬픔과 절망의 상징일것만 같지만

두바이의 정말 많은 외노자들은(극빈곤층 아님)

창문없는 쪽방에서 몇년이상도 잘만산다.

지금 베란다 연결된 방에 사는 나조차,

잠깐 창문없는 방으로 되돌아가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할정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쪽방의 창문은 바깥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방이나 집이 어느정도 넓이가 있으면

당연히 창문이 있어야 좋다는건 말할것도 없고,

사계절이 있고 연중온도가 선선해도 

역시 당연히 창문은 있어야한다.

 

그러나 쪽방에 베란다랑 연결된 큰 통창이 있다면,

바깥온도에 영향을 상당히 받고,

이것이 일년의 절반이 40-50도인 두바이에서는

꽤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요즘같은 불지옥 시즌의 창문있는 방은, 

에어컨을 평균온도로 틀어놓으면

한낮엔 별로 안시원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난 에어컨 바람을 별로 안좋아해서 살만하지만,

더위를 많이 탄다면 힘들수도 있다.

 

반면 창문없는 방은,

늘 지하창고마냥 온도가 시원하게 유지된다.

자기집이라면 에어컨 온도조절이 뭐가 문제겠냐만,

이런 고시원ST 쉐어하우스는 중앙냉방이므로,

개인이 에어컨온도를 설정할수가 없게 되어있거나

설정할수 있을경우 다른 하메들도

수시로 건드리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

 

예전에 창문없는 방에서 살 때,

난 추워죽겠는데 

누군가 자꾸 에어컨온도를 내려서 진짜 빡쳤었고,

이것들은 춥지도 않나싶었는데,

이제는 범인을 알았다.

베란다 연결된 방에 사는 하메들이 

그렇게 에어컨 온도를 내려댄 것이었다.

 

물론 창이 작으면 이런문제는 좀 덜하다.

하지만 베란다랑 연결된 통창은 

위 하메썰처럼

이 문제가 꽤 진지해질수 있다.

 

2. 모래바람 때문에 창문 안열고 사는 경우도 많음

 

한국인들 중에는

모래바람 극혐이라고 

베란다에 빨래 안너는 사람도 많을 정도다.

두바이는 사막국가답게 사시사철

늘 누런 모래바람이 불고 

대기질도 결코 좋다고는 할수 없는데

이것은 창문없는 방,

있어도 안여는 경우의 좋은 명분이 된다.

 

난 2년전에 꽤 나쁘지 않은

괜찮은 호텔에 묵었었는데,

거기는 심지어

창문을 아예 열수없는 구조로 만들어놨었다.

 

3 1년 365일 24시간 에어컨 풀가동이

마치 환기가 되는 듯한 착각을 줌

 

사실 두바이는 1년 기온이 늘 똑같지는 않고 

겨울에 해당하는 11월-3월시즌은

에어컨을 안틀어도 될정도인데,

쉐어하우스는 이때도 에어컨을 무조건 틀어놓고,

숙박업소도 연중무휴 에어컨 풀가동인 경우가 많다.

태어나서 이렇게 바깥바람보다

에어컨과 더 가까운 생활을 한것은 처음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겠지만.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하고 살아보면,

서늘한 온도덕에 마치 환기가 되는것만 같고,

실제로 냄새도 잘 안난다.

 

쓰레기집 사는 사람들은 창문은 닫아놔도

한겨울에도 에어컨을 풀가동한다 하던데,

그러면 생각보다 냄새도 안나고 쾌적하다?던가?

그런데그것이사실이었읍니다...

 

4. 창문과 창틀에 미친듯이 먼지끼고 더러워짐

 

모래바람과 나쁜 대기질 때문에 창문이 있으면,

며칠만 지나도 창틀과 창가근처가 더러워지고,

(근데 한국도 그랬던것 같기도?;;)

창문도 덩달아 뿌얘진다

결국 창문 있음=청소량 두세배 라는것이다.

 

이런 이유로 두바이의 수많은 외노자들은,

몇년씩 창문없는 방에 

아무렇지도 않게 거주하고,

나역시 살아보니 그게 살만했었다.

역시 나같은 두바이 거지도,

가난뱅이도 죽으란법은 없는것이다.

 

또 이곳의 외노자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하는 경우가 흔하기에,

창문같은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사는듯했다.

어차피 잠자고 씻기만 하니까 그렇다.

창문이 있으면 가격이 기본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돈 아끼는게 차라리 낫지라는 생각인것이고 

쌉이해한다.

 

 

 

중동에는 집에 입주가정부와 운전기사를 두는

메이드와 하인문화가 남아있는데,

입주가정부라는 것이 얼핏 생각해봐도 

좋은일만 있으란 법은 절대없다,

그렇기 때문에 부당하게 착취당하는

중동의 메이드문화를 다루는 다큐중에 

'창문없는 방'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난 그 다큐를 보진 않았지만,

제목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 입주가정부, 즉 메이드들의 방이 

대부분 창문이 없기 때문에 지은것같은데,

 

아무튼 저게 제목이라는 것은

'부당하게 착취당하는 메이드의 고달픔'

을 한줄로 표현하고 싶어서였다는 의도가 아닌가?

그만큼 창문없는 방이 

뭐 굉장히 빈곤하고 고달프고 괴롭고

비참한 절망의 상징...같다고 여긴 그 시선이 참 웃프다.

 

메이드는 그래도 1인용 방이라도 받고,

일반적으로 그 메이드룸이라는 것은 

창문만 없을뿐 욕실도 딸려있고

넓이가 어느정도 있는 꽤 좋은 방이다.

두바이 쉐어하우스에서 메이드룸은,

저런 쪽방보다 보통 훨씬 비싸다.

더 좋으니까 당연하다.

 

물론 입주가정부 즉 메이드들이 

부당하게 당하는 면이 있다면 

그건 당연히 지적해야 할 문제지만,

제목을 '창문없는 방'으로 지은것은,

두바이의 저개발국 외노자들 주거실상을

제작자가 몰라도 너무 몰랐다싶다.

 

내가 두바이 거지니 뭐니 하면서 

이런글을 쓰고있지만,

이 정도 주거형태도 사실

두바이 전체로 보면 나쁜축도 아니라는것도 

또 포인트다.

 

나는 적어도 저 방을 혼자쓰지만,

저런 쪽방을 둘이쓰거나,

아예 도미토리에 사는 경우도

이 비정한 외노자의 도시엔 널렸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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