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집트를 위한 변명

by 어느외노자 2024. 9. 28.

두바이, al barsha

 

 

 

국가의 이미지라는 것은

어쩔수없이 존재하는데,

이집트만큼 그 간극이 심한나라도 

은근히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이집트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랍국가이면서

그 장구한 역사와 엄청난 고대문명,

찬란한 문화유적에서 비롯된

파도파도 끝없이 나오는 덕질거리 덕에

현재의 빈곤한 경제력에 비해서는

국가이미지가 나쁘지 않은편이다.

....라는것은, 

어디까지나 아랍세계 밖에서인 듯하다.

 

아랍인들 사이에서는,

이집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이집트인을 욕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에 그렇다.

물론 우리나라나 서양권에서도

이집트가 가진 찬란한 역사적 이미지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쯤은 

유튜브 등으로 요샌 많이들 알려져있는 편이다.

 

그 악명높은 피라미드 관광문화덕에

학을뗀다, 다신 안간다, 헬게이트다,

뭐 이런얘기들이 상당히 돌고있지 않는가.

 

아랍인들은 이집트인을

뻔뻔하고 거짓말 잘하고, 

무책임한 철면피에 양아치...

뭐 이런 종족으로 생각하거나 

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던데,

어디서 많이 봤던내용아닌가?

전형적인 피라미드 관광상인의 이미지,

딱 그것이다.

 

난 한국에서도 두바이에서도

상당히 많은 이집트인을 보고 듣고 만났기에

그들에 대해 잘안다면 잘아는 편인데,

그래서 아랍인들이 왜 저런생각을 하는지

진지하게 궁리를 해보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일단 아랍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정말 생명처럼 생각하는 것이

자존심과 체면인데,

이집트인들은 그 자존심과 체면을

타 아랍인들만큼 목숨걸고 챙기기보단

자신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타 아랍인들보다 약간 높은 듯하다.

(좋은쪽 나쁜쪽 모두 포함)

이건 국가경제산업이 관광에 치우친

많은 나라들의 종특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게 상당히 비아랍스러운 포인트로 

타 아랍인들은 느끼는 모양이다.

 

그리고 뻔뻔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대륙별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그런 취급을 받고있지 않나?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세계적으로는 인도가

비슷한 취급을 받고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아, 예외적으로 

인구가 적은 이스라엘 국민들도 

비슷한 취급받긴 하더라.

 

아무튼 개개인으로야 

정말 다양한 개성들이 다들 있고,

나도 정말 다양한 부류의 이집트인들을 만났기에

이집트인이 어떻다 저떻다 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엄청 착한 이집트인도,

엄청 못된 이집트인도,

개념없는 이집트인도,

개념있는 이집트인도,

다 있었다.

 

두바이라는 미친 다문화도시에 살다보면,

한사람 한사람에게 나쁜 인상을 받았을때 

그것을 그 종족 전체의 이미지로 

치환시켜 생각하지 않기가 어렵긴 하다.

그러나 세상에 음과 양이 있듯,

어떤 종족에게 나쁜 인상을 받았다면

그 종족의 장점도 분명히 있기마련이다.

나역시 이집트뿐 아니라,

한 국가의 국민들 중에서

극단적으로 좋은 인간과 

극단적으로 나쁜 인간을 

두루두루 경험했기에 그렇다.

 

요약정리하자면,

이집트인들은 좋은사람과 나쁜사람이 섞인,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똑같은 인구집단일 뿐이나,

관광지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