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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두바이 욕

by 어느외노자 2024. 5. 21.

로컬, 즉 에미라티 중에서도 로얄 패밀리를 나타내는 세자리 번호판. 슈퍼카들답게, 세차상태도 슈퍼스럽다...

 

 

어느나라에 살든지간에 외국인으로서는,

자기가 사는 나라의 욕을 아예 안하기란 어렵다.

뭐 자국에 있으면 자국욕도 늘 하는마당에

외국에 살면서 안할리가 있나?

이런 것은 그냥 가벼운 스포츠에 해당한다.

 

그렇다보니 한국 사는 외국인들의 한국욕도 무수히 들었고,

일본이랑 중국에서도 많이 들었고 같이 하기도 했다.

물론 두바이에서도 늘 듣고,

나도 안 하지는 않는다. 

물론 난 두바이를 좋아하고 

일본과 중국에도 애정이 있었지만,

굳이 나만 고고하게 굴 생각까진 없기에

같은 것을 느꼈을 경우 동조는 한다.

이게 스포츠인 까닭은,

이런 것이 고단한 외국살이의 

한줄기 길티플레저이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 비정상회담 출신 알베르토가

유튜브 나와서 얘기한적도 있었다,

한국살이 초반에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걔들이 맨날 한국 욕을 해댔는데,

자기는 그게 좀 불편해서 멀어지게 됐다던가?

아무래도 마누라가 한국인이면 그럴 수 있다.

 

그러면 외국인들은,

두바이의 무엇에 대해 욕할까?

 

먼저 이것은 나라권과 문화권,

두바이가 좋아서 왔는지 어쩔수없이 왔는지에 따라

좀 많이 갈린다. 

후자의 경우는 타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

타향살이에 있어서 내가 좋아서 온 것과 

상황때문에 어쩔수 없이 온것은

그 삶의 만족도가 천지차이가 된다.

물론 좋아서 왔더라도 와서 살다보면 실망하지만,

그래도 베이스의 애정은 깔려있고

어느정도 내 목표를 이뤘다는 만족감도 있다.

 

그런데 어쩔수 없이 온 경우,

'생각보다 좋고 괜찮다'인 경우도 있지만,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 나쁘다'가 될 확률도 높기에,

욕의 한계치가 끝을 모르고 높아질 수도 있다.

 

다만 내가 만난 외국인들의 경우,

전부 자의로 온 케이스였고,

(그게 목적이 돈 하나뿐일지언정)

그렇기에 아무리 두바이를 욕한대도

위에 말한 기본적인 만족감은 있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욕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개도국 출신 아랍인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두바이를 '무근본 졸부' 취급 함.

참 아이러니하게도,

장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가진 아랍국들은,

현재 가난하거나 개도국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uae포함 현재 부국인 걸프 산유국들의 경우,

뭐 역사가 없다고까지야 말안하겠지만

다른 아랍나라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화려한 과거력이 많이 덜하다,

이래서 흥망성쇠라는 단어가 생긴모양이다.

참 세상은 돌고돈다.

 

2. 인공도시라 짜침

1번과도 연관이 좀 있지만,

1번이 거의 아랍인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이야기인데 반해

이것은 아랍인을 포함한 타 문화권 사람들,

서양인들에게도 자주 보이는 패턴이다.

특히 역사, 근본, 자연스러움 좋아하는

서양인들이 주로 이걸로 깐다.

 

3. 불편함, 느림, 비효율적 시스템

벌써 감잡은 분들도 있다보지만

이건 거의 절대적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불만이다.

사실 두바이는 중동 내에서는

최상위급 행정력을 가진데다,

유럽/영미권에 비해서도 나은 수준이다(라고 들었다)

다만 아무리 그래봤자,

한국에 비해서는 개 택도없고,

그래서 한국인으로서는 무척 불편하게 느껴진다.

한국 까는 외국인들도

이것에 대해서만큼은 인정하긴 한다,

(비자나 영주권같은 문제 제외하면)

정말 내가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은,

한국인 제외하고는 타 외국인 누구한테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오히려 좋아하고 자기나라보다 낫다고들 하더라.

 

4. 로칼, 즉 에미라티에 대한 비웃음(또는 질투)

이건 사실,

한국의 외국인들이 한국인 까는 것,

중국의 외국인들이 중국인 까는 것

에 비하면

아주 양호하고 약한수준이다.

 

나는 정말, 한국내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진짜 버라이어티하게

거의 모든부분에 걸쳐서 까는것을 보고 들었기에,

국뽕유튜브같은 것을 보면 헛웃음이 나오는 수준이라

에미라티에 대한 욕은 별로 욕같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 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통의상 풀세팅하고 다니는 것이 웃긴다, 

얼마나 역사가 없으면, 저런 것으로

역사를 표현할라 하냐?"

(다른 아랍인들도 전통옷은 많이 입지만,

대개 두건까지 쓰는 풀세팅은 잘 안한다.

근데 에미라티 포함 산유국 남성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두건까지 풀세팅 성장을 하는데

이게 고까워보인 모양.)

 

"절대 안 걷고 주구장창 차만 끌고 다니니 

저렇게 비만이지!"

(로칼들이 어디 이동할때 잘 안걷는 것은 맞다,

그들이 움직이는 것은 주로 스포츠할 때다.)

 

"저렇게 게으르고 뚱뚱하니 정자도 부실할걸,

그래서 인구 적은거 아냐?ㅋ"

(이건 잘 모르겠지만, uae인구가 아무리 적어도

각 가정당 자녀수는 많은 걸 보면...)

 

"약속 안지킨다, 거만하다, 지밖에 모른다, 일 못한다"

(약속 안지키는 것은 약간 중동 특인데,

특히 오일리치국들이 심하긴 하다)

 

읽어보면 느꼈겠지만,

이것들은 대개 

외국인이 타문화나 종족을 비하하는 것이라기보단

서민이 부자에게 하는 질투쪽에 더 가깝다.

 

나는 중국에 있을때 

어떤 러시아 녀성이,

"중국 여자들은 전부다 심하게 못생겼다"

고 하는것도 들어봤고,

한국 사는 외국인이,

한국인들은 먹으면서 말하는 경우가 많아서 

말할때마다 입안에 김치조각이 보여서,

더러워 죽겠다고 하는것도 봤다.

이런것에 비하면 위의 욕들은,

그래도 엘레강스한 수준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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