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내가 아랍인에 관해 쓴 이야기 1편에서,
아름다움과 이쁨에 민감하다고 썼었는데,
사실은 그것보다 이 얘기가 더 메인일 듯싶다.
내가 두바이에 산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아랍인들과 개인적으로 알고지낸 세월은,
거의 7년차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그동안 느낀바가 좀 있다.
이들이 가장,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건,
다름아닌 자기의 자존심과 체면인걸로 보인다.
자존심 안강한 민족이 어디있냐? 라고 하기엔,
그게 전혀 그렇지가 않다,
한국인의 경우,
자존심보다는 절대적으로 돈과 성공이 우선이다.
일본인의 경우도,
자존심보다는 남한테 폐 안끼치고,
조용히 묻어가면서 사는게 더 우선이다,
중국인은 좀 다르긴 한데,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자존심과 체면이 '최우선 가치'는 아닌것같다.
예를 들어서 한국인의 경우,
자존심과 이익이 배틀을 벌이면,
상당수가 자존심을 억지로라도 내려놓고,
이익을 선택한다.
남 눈치를 보고 맞추느라,
자기 자존심 굽히는 경우도 결코 적지않다,
그런데 아랍인의 경우는 이게 안된다.
자기 자존심 상하게 하는것을
엄청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절대 안참고 못참는다,
이거는 내 개인의 의견만은 아니고,
예전에 아랍 관련된 한국인들과 모여서 얘기했을때도,
만장일치로 동의했던 부분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직장문화인데,
내가 이런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한국의 공장에는 보통 다국적 외노자들이
모여서 일을 하고있다,
그런데 사장님이나 관리자가
말을 험하게 하면서 외노자들을 막대할 때,
다른나라/민족 노동자들은 대개 그냥 받아들이고,
묵묵히 참거나 뒤에서 욕하거나 하는데,
아랍인들은 그자리에서 바로,
나테 왜 이러시냐며 개반항한다.
또 다른 종족들이,
그런 대우를 참고있는것을 전혀 이해를 못했다.
사람바이 사람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경향적으로 분명히 그런것이 있고,
이게 어느 한명의 사연만도 아니다.
이것과 같은 맥락에서,
또 프라이드가 엄청 강한것도 특징이라서,
아랍인에게 자기비하라는 단어는
아예 존재 안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있었다.
이게 남녀를 불문하고 다들 거의 ,
프라이드, 자신감이 대단히 강하고 세다,
좋은말로 하면 자존감이 높은것이고,
나쁜말로 하면 겸손하지 못한것인데,
이게 서양인들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서양인들과는 또 다르다,
서양인들의 이런것은,
'자신감있게 행동해야 한다'
'항상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는 것, 좀 대외적인 측면에서의 애티튜드인 경우가 많다,
즉 속으로는 그들도 자신이 없거나
자기비하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것이다.
그런데 아랍인을 보면,
이들은 dna자체에 자신감 종특이 들어있는 듯하다,
그게 서양인처럼
대외적으로 보여주려고만 그러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냥 본투비,
타고난 자존감 자신감들이 어마하다.
이게 걸프지역 오일리치들이나
성공하거나 뭘 가진 것이 많거나,
그런 사람들만 그런것이 전혀 아니고,
본인이 난민이든 백수든 과체중이든 못배웠든,
이런것하고 상관없이,
기본적인 자신감 자존감들이 있던데,
이게 참 대단하고 놀라워보인다,
한국에 몇년 살았던 아랍친구가
이해 못하는것도 이런 포인트였다,
그녀는 늘,
"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렇게 스스로한테 자신이 없어?"
라는 말을 달고살았는데,
이게 우리 특유의 겸손문화라는 것,
항상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는 종특이 있다는 것,
이라고 설명해줘도,
그녀의 눈에는 이런것이,
'자기비하'로밖에 비춰지지 않는것 같았다.
그래서 들은바로는,
의외로 아랍세계에서
스토킹 범죄는 적다고 한다,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쫓아다니는 게,
엄청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그렇다고 함)
피씨따윈 또 쌩까고 말하자면,
범죄도 종특적인 면이 분명히 있는데,
아랍인들을 많이 상대해본 경험으로,
이들세계에 스토킹 범죄가 적다는 것은,
아주 매우 잘 이해된다.
것참,
그 피와 유전자에 흐르는,
자존감 드높음이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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