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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을 받은 민족

by 어느외노자 2024. 9. 17.

두바이, 움수케임

 

 

나는 두바이에서 현지회사를 다니지는 않아서,

두바이의 회사들 사정이 어떤지 

내눈으로 본적은 없다.

 

그저 대충 전해들은 것으로 

에미라티, 즉 로칼들은

일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정돈 알았지만

그 디테일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지인들에게 들어보니 

그 일을 안한다는 게 

그냥 집에서 놀고먹고 하는수준을 넘어서,

정말로 '출근해서 농땡이'라는 경우도

상당히 있는모양이었다.

 

uae뿐 아니라 걸프지역 산유국들의 경우

외국인들의 노동력으로 나라가 굴러가는데,

대신 자국민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 회사들은 이 나라 국민들을 무조건 

의무 고용 몇퍼센트씩을 해야하는 것이 있다.

 

난 저 부분에 대해 막연히 추측했던 것이,

아 그러면 그 의무고용된 로칼들은

일을 대충하거나 쉬운일만 하거나

못해도 안짤리고,

혼도 안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참 순진한 생각이었다^^

 

그 '의무고용된 로칼'들과 함께 일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일을 '대충하거나 못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아예 안한다고 했다.

즉, 출근해서 하루종일 폰만 들여다보거나

기도시간 되면 자리 비우고 

출근도장만 찍고 하루종일 

앉아서 놀다가 퇴근한다고...^^

그리고 그 어떤 누구도,

그들에게 단 1마디의 주의나 충고나 훈계도

전혀 네버 젠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설마? 정말? 진심?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거 실화냐............

 

아 뭐 당연히 

그들도 사람인 이상

저렇게 놀고먹고 하는 애들만 있지는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는 인간들도 있기는 있다,

일단 공무원도 사업가도 많기때문에 

그들은 나름대로 일을 열심히 할것이다.

또 전문직도 좀 있는데 

그들역시 어느정도는 일을 열심히 할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걸프 산유국 로칼들은

저렇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편이다.

나원참, 저러느니 차라리 

출근을 안하는게 맞지 않나???

 

일단 내가 얘기했던 에미라티 포함 산유국 로칼중에 

대놓고 '나 일 안한다'라고 말했던 사람은

두명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어쨌든 다 직장이라는 것이 있긴했는데,

몇명은 나름 힘든직장의 힘든일도 있었다.

그외 나머지는 내가 그들 직장생활을 본것이 아니니 

저렇게 꿀빨며 일하는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uae는 자국민이 전체 인구의 10퍼센트 정도인데,

어느나라든 상류층 10퍼센트는

일을 안하고도 먹고살수 있는 계층이니 

그다지 이상한건 아닐수 있으나,

그걸 일상에서 늘 목격한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 안하고 놀고먹는 상류층을

일상에서 보긴 어렵지 않나?

그런데 두바이 현지회사를 다니면,

그들과 늘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에 

어마한 자괴감이 오지 않을까?

 

나는 12시간 일하고도 고시원 쪽방에 사는데,

누구는 하루종일 쳐놀고도 

대궐같은 집에 산다면,

그 꼴을 매일매일 함께해야 한다면,

그 박탈감이 도대체 얼만큼이겠느냐는 말이다.

그런 상류층들이 있다는것이야 모르는 사람 없지만,

늘 함께해야 하는것은 또 다른문제가 아니냔 말이다.

 

어마한 빈부격차는 곧 사회분란으로 이어지고 

민심의 동요와 이반을 불러오는데

신기하게도 산유국들은,

치안이 상당히 좋은편이다.

 

게다가 놀랍게도 그 많은 외국인들도,

저 꼴을 그냥 참고 묵묵히 일하고 있다.

박탈감보다는,

그래도 내게 일자리를 줬으니 됐다,

차이가 약간 나는것도 아니고 

너무 어마하게 나다보니 

애초에 별생각이 안든다...

정도의 입장인것 같았다.

 

그렇다면 아예 그 알량한 출근조차도 안하는

산유국 주민들은 뭘하고 살까?

여자는 그냥 쇼핑하거나 좋아하는 공부 하거나

친구 만나고 살다가 전업주부가 되고,

남자의 경우는 여행이나 스포츠에 

매진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산유국 로칼들하고 얘기해보면,

못하는 스포츠가 없고

안가본 나라가 없는경우가 많다.

일을 안해도 여행이나 스포츠에 매진하고 살면

충분히 도전거리나 할일이 생기니

백수에게 저 두가지가

가장 좋은 옵션인거는 맞아보인다.

 

물론 일이나 도전, 성취욕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런 삶에 대해 극혐하긴 하더라,

도대체 저런 날로먹는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인데

글쎄, 삶에 꼭 의미가 있어야 하나?

그냥 한세상 잘먹고 잘살고

최대한 즐겁게 살면 그게 큰 의미다,

그런 점에서

'놀고 먹어도 100평짜리 대저택에서 사는'

산유국 로칼들은, 

알라의 축복을 받은 민족은 맞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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