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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독기의 도시, 두바이

by 어느외노자 2024. 6. 8.

두바이 NO.2 쇼핑몰이라 일컬어지는 MALL OF THE EMIRATES의 스타벅스

 

 

대한민국은 최근에는,

'열심히 안살기'가 트렌드가 된지 꽤됐다,

아무래도 육이오와 새마을운동 이후

너무 미친듯이 앞만보고 달려온 피로도가

이제는 한계치에 다다라서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항구긴은

개인 레벨로서는 열심히 사는편이고,

장시간의 노동강도와

휴머니즘과는 동떨어진 근무환경을

묵묵히 감수하는 것도

아직은 세계적으로 순위권인듯 보인다.

 

그러나 개인의 라이프가 어떻든지 간에,

적어도 이제는 슬슬

우리 이제 그만 열심히 살자,

게으른것도 괜찮다라는 풍조도 

상당히 확산되고 있는듯 보이는데

다른 선진국들도 그런가? 잘모르겠다.

 

아무튼 선진국 고점에 진입한지 

꽤 된 한국과 다르게,

여전히 아직도, 스틸, 개발과 변화가 

미친듯이 이뤄지고 있는 두바이는,

(물론 두바이도 한풀 꺾였다고는 한다)

게다가 전세계에서 두바이 드림을 찾아온

외노자들의 도시인 이곳은,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라든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게으르게 돈 버는법" 따위의 말이 있을수없는 곳이다,

 

두바이에는 영어 네이티브 출신이나

어릴때부터 영어권에 노출되어 영어가 편한,

그렇게 딱히 영어에 대한 노력없이 와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악물고 영어공부 해와서 여기서 취업에 성공했거나,

굿모닝 하이만 아는채로 무턱대고 와서

십년만에 거부가 됐다거나 하는,

이런 스토리도 적지않다.

 

두바이와 비슷하게 이민자들의 도시인

영미권도 이런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구의 구십퍼센트가 외노자인 두바이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고,

영미권의 경우는 미국을 제외하면

맨바닥에서 영어의 ㅇ도 모르고 와서 시작하는

이런 스토리는,

몇십년전 베이비붐 세대때는 몰라도

요새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그러나 두바이의 경우,

'내가 자국을 떠나서 두바이 드림을 이뤄보겠다'

라는 야망으로 가득한 인간들이 모인 도시다보니,

다들 열심히 사는 수준이 장난이 아니고,

안 그런 인간을 이해를 전혀 못하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나같은 가난뱅이 디지털노마드 한량이란,

그들에게 있어서 너무나 외계인같은 존재고,

정말, 레알, 단 1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들 내게

"그러지 말고 두바이에서 네 직업을 찾아. 

안 그럴 이유가 뭐야? 모처럼 왔는데,

두바이는 기회의 땅이라구!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야? 

취직이 싫으면 네 사업이라도 해보는건 어때?"

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1명의 예외도 없다는것이 과장이나 비유가 아니고

진짜 찐 레알이다.

글쎄 물론 한국인들이나 한국친구도 

내 삶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건 문논 아니었지만,

한국인들의 경우는 대개,

"가난한 디지털 노마드까지야 그럴수있다,

근데왜 굳이 물가 비싼 두바이에서 살지?

더 싼나라 가면 될걸?"

이라는 반응이 9할이다.

즉, 이러한 한량라이프를 인정은 하되,

굳이 비싼 나라를 골라서 낮은 생활수준을 감수한다,

라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것뿐이다.

 

하지만 야망으로 똘똘뭉친 산독기들인

두바이의 모든 피플들은,

'가난한'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자체를

이해를 안하고 못했다,

 

두바이 마리나의 관문, dmcc (메트로) 전철역

 

즉,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이 

어디서든 일할수 있으니 좋다는 것은 알겠다.

근데 그럴려면 돈을 잘벌어야지,

가난한 자유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라는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여기까지는 뭐, 한국인도 비슷하다 할수도 있지만,

한국인들과 다른 지점은,

한국인들은 "돈을 더 벌 필요는 없고, 나라만 바꾸면 된다"

라고 생각한다면,

두바이의 산독기 외노자들은,

"다른나라를 뭐 하러 가냐, 두바이는 돈벌기 짱이다, 

이유가 뭐든 지금 두바이에 있으니, 

오또케든 여기서 성공할 생각을 하지않고 뭘하냐!"

라고 나를 미친듯이 채찍질한다는 점이다.

 

"저..그..다른나라 가면 굳이 그렇게 노력 안해도 되고...

지금처럼만 일해도 더 럭셔리하게 살수 있어..."

라고 쭈삣쭈삣 반론해보면,

"그럴수야 있겠지. 하지만 두바이는 최고야. 

넌 여기서 돈을 벌수 있어. 어떻게든 돈벌 방법을 찾아봐.

도망가지 말고, 도전해! 보이즈..아니 걸즈비앰비셔스!"

라는것이 늘 그들의 결론이다,

남녀노소 단한명의 예외가 없더라.

 

진짜 이십세기 새마을운동 및

자기계발서 마인드를 그대로 장착한 이들에게

그 다른 정서의 혼란이 자주 찾아온다.

 

이게 두바이만 그런것은 물론 아니고,

내가 몇번의 해외경험과 

한국내 외국인들과 얘기하면서도 느낀것이긴 한데,

외국에서 일하면서 장기정착 성공한 이들은

무조건 산독기들이고,

산독기가 아니면 그게 애초에 불가능하다,

자국에서 자국민 하는만큼만 하고사는것도 빡센인생,

낯설고 물설고 말다른 외국에서 

돈 벌어가며 장기거주 성공한다는 것이 

당연히 보통 독기로는 안된다.

 

그래서 나같은 게으른 한량은,

이 산독기들과 이야기할때,

그 근본적인 다름에서 오는 피곤함이 만만찮다.

그러니 나같은 노독기 닝겐은  

이 산독기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아지까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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