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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아랍 음식들: 1. 고기류

by 어느외노자 2024. 8. 3.

 

 

인구의 9할이 외노자로 이뤄진 도시답게,

또 그중의 절반이상이 인도 아대륙인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인들이 모인 도시답게,

두바이에는 사실 아랍식당보다 인도식당이 더 많다.^^;;

나역시 아랍음식보단 인도음식이 

좀더 입맛에 맞는지라,

주식은 아랍식이라기보단 인도식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아랍국가이긴 하니까 

음식얘기를 또 안짚고 넘어갈수는 없다.

근데 내가 음식사진을 잘 안찍다보니 

사진은 어쩔수없이 퍼옴.

 

하나하나 살펴보자.

 

사우디 캅사

 

1. 캅사, 만디,  쿠지

 

향신료 넣은 볶음밥 비슷한 것에 

(아마 정확하게 볶음밥은 아닐것이지만)

양고기나 닭고기, 가끔 해산물 등을 넣어서 만든 요리.

uae포함 걸프지역 아랍인들의 주식인듯한데,

나라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사진은 사우디의 캅사이고 

예멘에서는 만디라 부르며

uae에서는 쿠지, 쿠즈라고 하는 것 같다. 

각자 레시피도 좀 다르긴 할텐데

난 사실상 차이를 잘 모르겠고,

중요한 건 uae건 안 먹어봤다.ㅜ^^;.

일단 사우디의 캅사의 예멘의 만디는 

차이를 잘 모르겠었다...

 

인도식 볶음밥 비슷한 비르야니와 

나름 유사하긴 한데,

결정적으로 비르야니보다 

향신료 냄새가 확실히 덜나고 

고기도 푸짐히 꽊꽉 들어차있기 때문에

평균적인 한국인의 입맛엔

비르야니보다 잘맞을 듯하다.

 

비르야니는 그 강렬한 향신료 냄새떄문에 

외국음식 안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처음엔 거부감이 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건 향이 무척 적어서 

양고기 아닌 치킨으로 만들었을 경우,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불호가 없고 아주 맛있다....마는,

안타깝게도 내 주식이 될수는 없던것이,

1인분 파는곳이 잘 없고,

있어도 그다지 (내 기준)싸지 않은편이다

 

보통 비닐 깐 바닥에 큰 접시째 놓고, 

손으로 먹는것이 전통 스타일이지만,

외국인에게는 숟가락도 주긴한다.

 

다만 아무리 같이먹는걸 전제로 한다고 쳐도

양이 너무 많다는 감이 있는데,

아랍인들은 대개 고기위주로 먹고,

밥은 절반이상 남긴다.

너구리의 다시마같은 느낌이다.

 

밥 성애자인 한국인들에겐 개탄스런 일이다,

저럴거면 밥을 덜넣어야 맞는것 같은데, 

굳이 이빠이 넣어서 남기는게 국룰인 문화는

바뀔것 같지는 않다.

 

 

 

2. 샤와르마(슈와르마)

 

흔히 한국인들에게 케밥으로 알려진

그 이태원의 터키식 케밥과 유사한데

빵이나 소스나 내용물이 좀 다르긴하다.

애초에 이런 빵 안에 고기랑 채소 넣은 

샌드위치 형태의 음식은,

쌀 문화권인 동아시아를 제외하고는

밀이 주식인 거의 모든 문화권에

서민대표음식으로 존재하는 듯하다.

 

터키의 영향으로 

요즘엔 독일인의 국민음식도 됐다던데

그럴만하다, 

위에 쓴 캅사는 너무 양이 많고 1인분을 안팔고

숟가락도 필요한 음식이다보니,

아무래도 간편하고 싸고 영양균형도 맞는

이 샤와르마야말로,

국적불문 두바이내 모든 가난한 외노자의 주식이다.

난 저거 하나로는 배가 잘 안차지만,

양 적은 사람의 경우 하나로도 배가 차는데,

가격은 한화 4000원 안팎이다.

보통 성인남자들은 샤와르마 2개로 

한끼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저것과 비슷한 음식으로 역시,

인도의 파라타(포라타) 샌드위치라는 것이 있는데

일단 내용물과 소스도 좀 다르고

결정적으로 빵이 다르다.

샤와르마 빵은 아주 담백하고 기름기가 없는데,

파라타는 아주 기름진 부침개 느낌이다.

 

안에는 치킨이 들어있다.

양고기나 소고기 샤와르마도 있어야 맞는데

일단 아직까진 본적이 없다,

그게 이태원 케밥과의 결정적 차이점.

양고기나 소고기는

별도로 샌드위치라는 이름으로 파는걸 보면,

두바이에서 샤와르마=치킨 원툴인 모양이다.

 

난 고기를 많이 안먹는 편이라 자주 먹진 않는다.

맛을 평가하자면,

불맛과 훈제맛 제대로 낸,

그 고기의 맛은 훌륭하지만

소스가 약간 느끼하다.

 

 

3. 코샤리

 

위에 샤와르마와 캅사가 

거의 모든 아랍국가에 

명칭만 약간씩 다르게 존재하는 반면

(심지어 비아랍국가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고)

이 코샤리는 찐, 오리지널, 유일무이 이집트 음식이다.

쌀, 짧은 파스타, 병아리콩, 튀긴 양파, 다진 고기를 

한데 넣고 토마토소스와 매운소스를 쳐서 먹는데

샤와르마의 느끼한 소스와 비교하면

그래도 매운맛 소스를 먹을수 있기에,

이집트에 있는 한국인들의 소울푸드라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먹어봤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선가?

뭐 주식으로 삼을정도는 아닌것같다,

물론 내가 이집트에 산다면

나도 샤와르마 대신 이게 주식이었을듯은 한데,

십수가지 매운맛의 찬란한 향연이 펼쳐지는,

인도음식 천국인 이곳에서

굳이 코샤리의 애매한 매운맛은

딱히 선택하지 않게된다.

또 들어있는 속재료가 튀긴것이 많다보니,

아무리 소스가 매워도 먹다보면 느끼하다.

 

물론 이건 내가 아직 코샤리에 

적응이 좀 덜돼서인것도 같은게,

한국에서 잘만 먹던 인도카레도 

여기서 막상 레알 현지스타일을 첨 먹었을땐 

상당히 어색했고 별로 맛있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근데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것을 생각하면,

아마 이 코샤리도 자주 먹으면,

내 소울푸드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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