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때부터
파르페라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프랜차이즈 카페가
대한민국을 점령하기 전
개인카페만 있던 시절에는,
각 카페마다 파르페라는 것을 팔았다.
아이스크림에 우유나 젤리, 과자,
과일 등을 섞은 그 파르페라는 물건은
과일빙수와 비슷하면서도
크기는 더 작고 맛도 부드러워,
혼자서 하나 시켜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요즘의 빙수집에 가면
혼자서 먹기에 너무 많지않나?
그래서 꼭 누구를 달고가야하고,
그래도 양이 많아서 식사 대용 수준이라
그게 참 부담스럽다.
개인카페가 거의 없어지고
메뉴 유행을 심하게 타는 요즘 한국에선
저런 류의 과일+아이스크림 조합의
파르페라는 것을 찾기가 힘들어졌고,
어디 핫플의 일부 카페에만 파는지라
작정하고 맘먹고 검색해서 찾아가야 하는 수준인데,
파르페라는 것이 애초에 뭐 되게 특별난 맛이 아닌지라,
그렇게 굳이 작정하고 갈정도는 또 아니다.
참고로,
과일빙수는 절대 대용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두바이에 있는
거의 모든 저가형 인도식당에는
저 팔루다라는 것을 팔고 있다.
팔루다는 인도식 파르페인데,
맛이나 뭐나 과거 한국형 파르페와
딱히 다른것은 없지만,
사진처럼 예쁘거나 비주얼이 뛰어나진않고
매번 아이스크림이 좀 녹아서 나오는것이 단점이다.
그렇다보니,
같이 가서 먹었던 아랍친구는
비주얼이 사진하고 너무 다르고
맛도 기대이하라며 혹평했었다.
그런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품을 아직 못찾았기에,
나는 그래도 좋아하면서 먹는다.
혹시 인도 본토는 뭐 좀 다른가?
인도 안가봐서 모르겠다.
비싼식당은 제대로 나올수도 있을거같다.
아무튼 아무리 싼 식당에 가도
저 팔루다의 가격은 5-6000원 정도 하기 때문에,
솔직히 식사한끼 가격이라서
여기서도 내가 맘놓고 상시로
먹을만한 가격은 아니다.
정말 어쩌다가 먹는 특별식인데
그래서 그런지 난 늘,
'팔루다'에 굶주려있다.
한국에 가면 일부러라도
'파르페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가야 하나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