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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부동산특집 1: 집값싼 지역 알 나다

by 어느외노자 2024. 7. 12.

알 나다의 어느 고급아파트

 

일반적으로 두바이에서 

집값 싼동네라고 하면

당당당당하게 데이라를 꼽을 수 있다. 

이 알 나다 역시 데이라 소속...ㅋ;이지만,

보통 데이라라고 하면 거의 

그 전철역 인근의 몇동네를 말하고,

알 나다는 전철역이 근처에 있지도 않은데다

UAE의 다른 토후국인 샤르자와 가까운지라

두바이보다는 은근 샤르자스러운 동네이므로,

좀 구분해서 말하는 편이다.

 

난 이 알 나다에 딱 한달을 살았는데,

한달을 못넘기고 탈출했다.

내가 여길 가기전에 주변의 모든사람이

그 촌동네를 가다니, 미쳤다,

절대가지말아라, 개후회한다,

라고 뜯어말렸었지만,

싼 집값에 혹한 나는 기어코 이주를 감행했는데,

결과적으로 크게 잘못된 선택이었다.

싼데는 싼이유가 있었던것이다.

 

물론 내가 한달만에 탈주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집에 바퀴벌레 4000000마리가 있어서였지만,

그 집을 빼고서라도,

지역자체가 확실히 구리긴 구렸다,

전철역이 근처에 없어서라는 것이야

이미 감안했던 사항이라 의외로 참을만했지만,

살아보니 문제가 여기저기서 속출했었다.

 

몇가지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버스가 안드로메다인 경우 많음

 

두바이 자체 대중교통앱 말고

구글맵 기준으로,

두바이의 다른지역 버스들은

크게 구글맵과 다르지 않은편이다.

시간도 2-3분차이밖에 안나고,

방향이 틀린일도 거의없는데

이 알나다는 어찌된 영문인지 

구글맵에 적힌 시간 30분이 지나도 버스가 안오거나

어제까지 멀쩡히 청량리 방향으로 갔던 버스가

오늘은 난데없이 서울역방향으로 질주하는 등의 

말도안되는 상황이 상당히 있었다.

 

또 버스가 갈때 올때 루트가 전혀 달라서,

갈때는 10분거린데 

올때는 30분 거리를 돌아서 간다든가

이런적도 있었다.

이렇게 개판이니,

뜬금없이 미아되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날씨 사십도 오십도에 미아 몇번 되어보니 

오만정이 다떨어졌다.

 

2. 식당 및 카페가 안드로메다인 경우 많음

 

두바이 내 스타벅스들은

싼것 하나 시켜놓고 몇시간씩 놋북질해도

스벅답게 노타치한다.

스벅뿐이 아니라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대부분 카페들이 기피하는 카공족이나

놋북족...에 대해 뭐라고 하지는 않는데,

충격적이게도 알나다 스타벅스에서,

눈치를 준적이 있었다.

 

그것도 난 분명히,

거하게 식사메뉴까지 시키고 

자리가 좁아서 식기를 반납한 상태였는데도,

몇시간 뒤 다른 직원이 와서

너 뭐 더 안시킬거냐고 하는게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미 다먹고 치웠다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갔지만,

스벅에서 이런적은 처음이라 개황당했다.

 

스벅이 이럴정도니 다른카페는 어떨까?

대놓고 주문할때,

너 놋북질할거면 뭐 더시켜야해 

라고 한 카페도 있었다.

(개인카페 아님, 소규모 프랜차이즈였음)

물론 아무말 안한 카페도 많았지만,

일단 이 두가지 경험만으로도 

두바이 도심에선 절대 한번도 겪은적 없던것이라

상당히 놀랐었다.

 

또 와츠앱으로 하는 배달주문을

무려 한시간 반 이후에 "확인"(배달도착 아님)

하는 식당이 있질 않나,

이래저래 난리도 아니다.

 

3. 인간들도 안드로메다인 경우 많음

 

뭐 성희롱이나 불쾌한 시선같은것이야 

지구상 어디에서든

일진 사나운날은 겪는다,

그러나 알나다는 그 빈도와 강도면에서 

두바이내 최강이라고 단연 말할수있다.

그게 그럴수밖에 없는게

일단 알나다 자체가 UAE의

가장 보수적인 토후국 샤르자와

바로 옆에 있는 동네다보니 

두바이보다는 샤르자와 좀더 비슷하다,

 

싱글 여자들보다는 가족중심적 동네이고,

눈만 내놓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매고다니는 여자들이 1분에 세명씩 보이는곳이다,

그렇다보니 그냥 평범하게^^입고다니는

싱글여자들에 대한 시선과 성희롱이 만만찮다.

이것때문에 데이라가 싫다고 말했던

여자애들이 몇 있었는데,

걔네들은 심지어 알나다도 아니고

데이라 전철역 근처,

나름 도심을 말한것이었다.

나참, 그쪽은 알나다에 비하면 개양반이다.

 

이게 심지어 해변에도 그랬던것이,

알나다에 있는 알 맘자 해변의 경우,

그냥 원피스만 입고가도 시선받을때가 있다.

워낙 싱글 여자가 적고, 

몇명 있는 여자들은 해변에서조차 싸매고 있으니 그렇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고 

두바이답게 친절한 피플들이 

당연히 훨씬 많았지만,

무개념한 인간들의 비율이 그 어느 다른구역보다

좀 높은것도 사실이었기에,

진짜 학을뗐다.

 

뭐 그래도 집값이 싼것은 사실이니,

자차있는 남성분들은

별 불만없이 사실수도 있다.

그래도 2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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