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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노동시장에 관하여

by 어느외노자 2024. 9. 30.

할로윈이라고 데이투데이에 이런것들을 팔고있었다.

 

 

나는 두바이 현지에서 일하는 외노자가 아니라

한국회사와 온라인으로 일하는

디지탈 노마드이기 때문에,

이 주제에 관해서 제대로 말하기란 좀 어렵다.

 

그러나 일단 주변에서 직간접으로

보고들은 부분을 썰풀자면

여기는 헬조선 이상으로 노동강도가 엄청난 곳이다.

또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상당히 심각한데,

고급영어를 구사하는 대기업의 고급인력들은

엄청난 연봉을 받고 

부동산 상급지의 아파트를 제공받으며 

럭셔리하게 살고 있다.

 

딱히 엄청난 고급인력이 아니더라도,

항공사같은 대기업 직원의 연봉 역시 

상당히 높고 복지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것도 전직장 급여에 따라서 

초봉이 결정되기 때문에

너무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은,

설사 고급인력이라고 해도 

초봉은 높게 받기가 어려울수 있다.

 

애초에 가난한 나라의 최고급인력은

이런 이유때문에 

두바이대신 영미권으로 가는 느낌이 있다.

다만 사업가의 경우라면

버는돈이 회사의 월급이 아니라

본인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기에 

저개발국 출신의 부자 사업가는 상당히 많은편이다.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두바이에서는 하루 10-12시간 근무가 

상당히 흔하다는 것이었다.

 

이거는 뷰티샵이나 식당같은,

손님응대하는 일의 경우 그냥 기본이다.

우리나라에선 요샌

매장직이나 손님 응대 직종이라 해도 

교대를 쓰면썼지 9시간 이상 일시키진 않던데,

여기서는,

살인적인 12시간 근무가 일상이라는 것이다.

 

또 놀랍게도, 은행같은 사무직의 경우도 

12시간씩 일시키는 경우가 있었다.

이게 눈치보면서 강제야근하는 거 아니고,

그러면서 야근수당을 따로받는 거 아니고,

그냥 하루 12시간 근무가 기본이고,

밥시간은 30분 준다더라,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쉬고, 

토요일도 똑같은 시간으로 근무한다.

 

이 충격적인 조건은,

거의 우리나라 새마을운동 시절이나

영국의 산업혁명시절 노동자의 노동량과

비슷한 수준인데,

대체 누가 이런일을 할까라고 생각하기엔,

그래도 하겠다는 사람들이 널려있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수 있다.

 

저정도로 일하고서 월급이 많은것도 아니고,

초봉은 한화 100-150으로 시작하는데도 그렇다.

왜 그러냐하면,

어쨌든 전세계에는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최소한 공용어로 쓰는 저개발국 출신들의 인구가

상당히 많기때문이고,

영어쓰는 나라가 아니라 해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두바이에 온다.

 

그러면 저들은 대체 왜 

호주나 미국이나 캐나다같은 곳에 

가지 않는것일까?

같은일을 해도 월급은 더받을수 있는데 말이다.

이것에 대해 직접 내가 물어보진 않았지만,

대강 다음과 같은 이유로 보였다.

 

1. 무슬림일 경우, 같은 이슬람국가를 선호함

2. 이미 거대한 자국민 커뮤니티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진입과 정착, 생활이 편리함

3. 사무직이나 중간급 기술직의 경우,

영미권은 진입자체가 어려우나

두바이에선 구직은 어렵지 않음.

4. 지리적 문화적으로 서양보다 가깝고 친근

 

물론 한국인들을 비롯한,

소위 1세계나 중진국 이상, 선진국급에서 

온 나라 사람들은

당연히 저런 조건에서 일하는 경우는 없다.

일을 많이할수는 있지만,

보통 그 경우 수당을 따로 주거나 본인선택이다.

또 저개발국 출신이라 해도,

고급인력이라면 또 예외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봤었는데,

유럽인가 어떤 영미권의 대학에서

세계의 불평등과 빈곤에 대해서 강의하던 중,

어떤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계속 가난하게 둬야 해요.

그래야 우리의 부가 유지되니까요."

 

그 말은 두바이에서,

매일매일 사실로 증명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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