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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거지에 대하여

by 어느외노자 2024. 7. 1.

깡마른 길고양이. 사막고양이는 귀가 크더라...

 

 

한때 두바이는 거지도 한달에 몇백을 번다

뭐 이런 도시전설같은 것이 

인터넷에 상당히 떠돌았었다.

 

이게 사실 완전한 도시전설만은 아니고 

실제로 기사로 떴던것인데,

두바이에서 구걸하던 거지를 잡고보니 

알고보니 구걸수입이 어마어마했고

그 수입으로 호텔에서 숙식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로 이 얘기가 널리 퍼진듯한데,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거지가 저렇게 잘벌진 않았을 것이다.

거지세계도 빈부격차는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고 

그건 우리나라 거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과연 일반적인 현실은 어떨까?

일단 두바이에서 구걸은

법으론 금지되어 있다고 하는데,

실생활에서 거지를 상당히 본편이다.

 

이 거지들의 유형은 대개 

 

1. 다짜고짜 와서 돈 달라고 함

2. 식비나 차비를 달라고 함 

3. 싼 물건 내밀고 비싸게 사달라 함

4. 좌판깔고 앉아서 구걸

 

2번은 전업 거지라기보다는

가끔 알바뛰는 프리랜서인듯 하고,

또 3번의 경우도 거지보다는

잡상인에 가깝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잡상인이라기엔 파는 물건의 종류가 너무 없으므로

일단은 이쪽에 넣었다.

 

아무튼 이 네가지로 나눌수 있고,

사기로 범위를 넓히자면

또 더 다양한 케이스가 있지만,

오늘은 클래식한 거지 이야기이므로,

그 사기범죄는 좀 나중에 다루려한다.

 

이 모든 종류가 사실

우리나라에도 있는 유형인데,

하나, 한국과 약간 다른점이 있다면

여자 거지를 상당히 많이봤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여자 거지들은

그나마 잡상인에 가까운 3번외에는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놀랍게도 두바이에는, 

1234번 모두에 여자 거지가 상당하다.

 

이 여성거지들의 특징은,

상인의 탈을 쓴 3번을 제외하면

1 2 4번의 경우 전부다 

검은 아바야나 히잡으로

몸을 칭칭 감싸고 있다는 것이다.

거지로서 뭐 세련된 차림을 하지야 않겠지만,

특히 대놓고 돈 달라고 하거나

거리에서 앉아있는 분들의 경우,

얼굴까지 죄다 그 검은옷으로 가리고

눈만 겨우 빼꼼 내놓은 차림이 많았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그들이 과연 전부 여자였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저렇게 칭칭 두르고 아무말도 안하고 

돈 달라는 손짓만 한다면,

그들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길은 없으나

일단 여자옷이란걸 인지한 순간  

동정표가 더 갈테니,

실제로는 여자가 아닌 분들도 상당수 있을것이다.

 

두바이, 움수케임

 

 

또 정말 여자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21세기에 12세기처럼 살고있는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여자들의 상당수가 남편을 잃으면 

뭘 먹고살 길이 막막해져서,

저렇게 거지가 되는일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는 세계 최고의 자본주의 도시,

두바이가 아닌가?

20대부터 50대까지,

거의 모든 연령의 외국인이 와서 

열일하며 돈버는 곳이다.

여기서는 여자들도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경우가 널려있는데,

정말이지 이런것을 보면

헬조선이 아니라 헤븐조선이란 생각도 가끔들 정도다.

 

물론 여자여도 몸이 약하거나 병에 걸렸고

영어도 전혀 안되고 뭐 그렇다면,

정말로 구걸밖에 할수없을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그런 분이 두바이에 오는것도 이상하다,

물론 가족따라 왔는데 

가족들이 전부다 죽거나 일할 수 없는 상태거나 해서

결국 구걸하러 나왔다...

라는 시나리오도 있긴하겠다.

 

저 정체불명의 여자 거지들과 함께,

또하나 황당했던 것은

돈 달라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젊고 팔팔해뵈는,

멀쩡한 총각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건 2년전이라 요즘은 잘 못보긴 했는데,

아무튼 그당시에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물론 겉보기만 멀쩡하고 

사실은 병에 걸렸다거나 뭐 지적장애가 있다거나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아무튼 다수의 여자 거지와 함께 

멀쩡하고 건장한 20대 구걸남들의 존재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이슬람권에는 남을 도와야 한다는 문화가 지배적이고,

실제로 대형마트 같은 곳에는 늘 기부함이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두바이에서 거지라는 직업은

도시괴담처럼 억대연봉까진 아니어도 

나름대로 먹고살만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구걸하다 걸리면 추방이라고 한다.

 

부디 그분들이 추방당하지 않고 

어디서든 밥은 먹고 다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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