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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쪽방촌 비즈니스, 파티션 월드

by 어느외노자 2024. 6. 11.

 

두바이, 알바샤 1의 어느 쪽방아파트 앞. 빨래 널 발코니가 없어서 복도에 널어놓은 것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쪽방촌에 대해,

이런 기사를 봤다.

 

 

 

쪽방촌 뒤엔… 큰손 건물주의 ‘빈곤 비즈니스’ |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빈곤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 우리가 몰랐던 쪽방촌의 현실

[서평] 열악한 쪽방으로 돈을 불리는 사람들... 책 '착취도시, 서울'

www.ohmynews.com

 

 

고시원보다 한단계 더 내려간 형태인 

이 쪽방의 경우,

좁은 것보다도 온수와 냉난방이 없는것,

화장실 부엌같은 공동공간이 열악한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몇번 언급했었는데,

두바이의 파티션의 경우

냉방이 안되지는 않고 

온수도 나오기는 하기때문에,

이정도 수준은 아니고 

한국의 저가형 고시원과 가장 비슷하다.

(다만 가격이 두배일 뿐^^)

 

내가 몰랐던 것은,

이 파티션이라는 구조가 

엄연히 이 나라에서는 불법이라는 것이었다.

큰 집 하나를 사서 

가벽을 쌓아서 여러개의 방으로 나누는 것,

이것이 불법이라는 거다.

 

한국 쪽방이든 두바이 파티션이든,

이게 불법이라는 점에선 같다는 게 또 킬포인데,

문제는 한국의 쪽방보다 

두바이의 파티션은 그 수가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점이다.

많다는 것이 어느정도냐면,

거의 역세권 주거형태의 65퍼 정도는

차지하는 것 같아 보인다,

두바이의 고급 부동산, 화려한 빌라들의 경우는

대개 비역세권, 즉 전철역 없는 곳에 위치하므로

여기는 또 어나더월드다,

나는 지금 역세권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다.

 

대체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예를 들어서 

현재 두바이 역세권에 

방 두개짜리 아파트가 있다고 쳐보자.

화장실과 베란다가 딸려있는 방의 월세는 대개 

백만원이 최소금액이다.

(제일 싼 지역 기준)

그나마 중간정도 지역이라면 130정도가 최소다.

그러면 이런 방 하나 130에

작은 창문만 있고 화장실과 베란다는 안딸린 방이 

100만원 정도라고 친다면,

이런 방 두개짜리 아파트를 가진 집주인이

한달에 벌 수 있는 최대 월세는 230이다.

 

하지만 이 두 방을 각각,

사람이 몸하나만 누일수있을정도로 쪼개서 

8개로 만든다면,

그리고 한 방 월세당 70만원씩을 받는다면,

집주인이 월에 버는 금액은 560만원이 된다,

230만원과 560만원의 차이는 두배인데,

누가 이 개꿀 비즈니스를 마다할까?

 

 

 

이게 또 세입자들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지는 것이,

혼자쓰는 원룸도 아니고,

고작 공동주택 방 하나에

100만원 넘는 월세를 낼 정도의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방이 좀 좁더라도,

그 돈을 아끼고 싶고

아껴야만 하는 사람들이 널렸다.

이게 일단 월급이 적어서일수도 있지만,

월급이 많다해도,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을 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그래도 불법은 불법이라선지

아직까지 로칼이 이 사업을 하는것은 못봤고,

서양인도 못보긴 했다,

이 '두바이 쪽방촌'의 집주인들은 대개

아랍인과 아시아인이다.

 

내 전 집주인은 파키스탄인이었고,

현 집주인은 인도인이며,

다음에 이사갈 집주인도 파키스탄인이고,

몇번 봤던 집의 주인은 필리핀언니였다.

물론 아랍인 집주인도 많이 봤다.

 

이 집주인들은 대개,

이런 형태의 집을 대여섯개 가지고 있는데,

한 집에서 대개 500-600정도의 수익을 거두는 것 같다.

즉, 합치면 월 삼사천 정도의 매출이 나오는것이고,

여기서 관리비나 전기세 물세 등이 빠진다해도 

달에 버는 금액이 쏠쏠하긴 할것이다.

 

뭐 다 좋다,

어쨌든 집주인이고 세입자고간에 

서로 이해관계가 맞긴 하는것이다.

물론 세입자로선,

이 가격에 이 퀄리티는 너무한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되지만,

한국보다 부동산이 비싼곳이니 어쩌겠는가?

 

다만 내가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것은,

가끔 집주인들 중에,

집관리를 정말 말도안되는 수준으로

방치하다시피 전혀 안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집도 거의 풀로 방이 차있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한국같으면 당장 

인터넷에 악성리뷰 올라왔을 수준의 집들이,

엄연히 세입자들이 가득한 것에 기겁했는데,

이게 집주인 입장까지는 이해한다,

그렇게 집을 엉망으로 놔둬도 세입자들이 살아준다는데,

열심히 관리할 이유가 뭘까?

 

이해가 안되는건 세입자들이었는데,

지난번 바퀴벌레 편에서도 말했었지만,

좀더 자세히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게 세입자들 입장에서는,

1, 이사 한번하는게 엄청 스트레스인데다

2, 옮긴 집이 더 나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대부분의 집은 살아봐야 단점이 나오기 때문)

3, 보증금 안돌려주는 집주인이 수두룩벅적하다보니,

한번 이사할 때마다 벌어지는 그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즉 대부분의 직장인이

족같은 직장을 못 그만두는 이유와도 

상당히 유사한 것인데,

특히 얘기 들어보니,

2번이 킬포라고 하더라,

뭔지는 알겠어서 한숨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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