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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미묘한 소수자 체험

by 어느외노자 2024. 6. 19.

엑스포 2020의 어느 공연장

 

두바이의 인구분포는

일명 인스방파로 일컬어지는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그러나 네팔인도 꽤 많은편.)

인도아대륙의 남아시아인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다음이 아랍인과 필리핀인, 

중앙아시아인(우즈벡, 카자흐, 키르기스 등등)이 자리하며,

그리고 약간의 서양인과 동북아인이 있는 구조다.

 

필리피노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동양인이 소수인종....이라는 느낌이

그닥 많이 들지는 않는다,

또 게다가 인도 아대륙중 일부,

즉 네팔인의 상당수가 

동아시아인과 비슷하게 생겼고,

필리피노 외에 다른 동남아시아인이나,

어쨌든 외모적으로 동양인인

우즈벡, 키르기스쪽 중앙아시아인들도 꽤있기 때문에

내가 그다지 튈일이 없...다고 

생각을 했었었었고 

실제로 두바이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그렇다,

 

근데 이것도 다 그런것은 아니었던게,

내가 지금 살고있는 샤르자 국경지역 근처

알나다의 경우,

압도적으로 인도계 남아시아인구가 많아서,

서양인은 아예 보이질 않고,

심지어 아랍인조차 드물지경에,

어딜가나 많은 필리피노조차

다른데보다는 적은 편이라,

내가 상당히 눈에띈다.

 

하기사 그 인종전시장이라는 미국도,

백인 많은 지역 흑인 많은 지역

동양인이 아예 안보이는 지역 등이 있다고 하니

다인종 다문화국도 

지역차라는 것이 분명히 있긴 있는것이다.

 

게다가 동양인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봤자,

이들은 대개 집중적으로 

서비스직 업종에서 열일하시는 중이기에,

대낮의 지역 도서관에는 단 한명도 없고,

(대학도서관에는 있을수도 있다)

좀 그럴싸한 파티에 가도 없다(고 들었다).

아, 파티말고 클럽에는 있었지만

백인보다는 흔하지 않고,

이 클럽도 인종별로 많이 가는곳이 따로 있다고한다.

 

아무튼 이런 상황이다보니

동양인 없는 구역이나 플레이스에 가면,

아무래도 내가 눈에 띄기는 띄는지,

신기해하면서 나한테 말을거는 체험도 해봤다,

뭐 이런것은 아주 귀여운 경험이다.

 

그런데 문제인것은

내가 '동양인'으로 싸잡혀,

뭔가 부정적인 것을 다른 동양인이 했을때 

나도 혹시 그런가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때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동양인이 아예 없으면 구경거리가 되겠지만,

이렇게 애매하게 많을 경우,

누군가 다른 '동양인'의 뭔가를 보거나 경험했을때

그거 혹시 너도 그래??

라는 말을 나한테 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는것이다.

저렇게 물어보면 양반이고,

물어보지도 않고 제멋대로 그럴것이라고

추측해버리는 경우가 더많다,

물론 이런것이 긍정적인 거라면 뭐가 문젤까?

부정적인 쪽이 많으니 하는말이다.

 

이게 얼마나 억울한지는

진짜 당해봐야 안다.

예전에 모 예능에서 알베르토가 나와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설거지 물로 잘 헹구는데

다른 유럽인이나 서양인들이 

물로 안헹구고 그냥 말린다고 

한국인들이 자기들도 그럴거라고 생각한다며

엄청난 빡침을 보여줬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 빡침 개공감한다.

 

물론 나도 이 블로그에서 

아랍인을 싸잡아서 분석했었지만,

내가 뭐 나쁜말은 안했었고, 

부연설명도 충분히 했었다,

나쁜말이라고 해봤자,

남들이 이런이런 얘기를 했다고 

팩트를 전달한 게 전부다,

 

아무튼 특정대륙과 인종과 민족에

어떤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것까지는

분명한 사실이고, 

경향성이라는 것도 당연히 있다.

나역시 그런것을 인정하는 입장이기에,

그런 경향성과 종특적인 부분에 대해서,

그게 맞는말일 경우는

억지로 부정하진 않는다.

나부터도 그런 분석질을 늘상 하고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간혹

너무 얼토당토않은

한국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면서, 

아시안들은 그러잖아

이딴소리들이 나오는게 어이없다는 것이다.

 

두바이의 저가의류 체인점, MAX에서 발견한 블랙핑크 티샤쓰....

 

 

물론 이런것은 내가 일본에 살때도 

여러번 겪었었고,

소수지만 중국인에게 겪은적도 있긴한데,

아무튼 있기는 있었다.

그게 참 당하면 서럽기도 하지만

외국인한테 오해당하는 것은 어쩔수없기에,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내가 두바이라는 다문화도시를 택한 것도

저런 이유가 있어서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섞여서 살아가니

저런것이 좀 적지 않을까? 라는 추측을 했기때문이다.

그러나 두바이가 다문화 다인종 다민족의 도시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타민족 타인종을 욕하기 바쁘거나,

오해하는 경우도 되레 더 생긴다.

 

그게 어쩔수가 없이,

문화와 종교와 풍습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돈 때문에 강제로 뒤엉켜사는 곳이다보니,

서로 이해를 못할수밖에 없고,

또 그냥 개인대 개인의 문제인 것을,

종특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널렸다.

 

타 종족에 대한 비난과 평가를 하려면 최소한,

누군가에게 겪었던 문제가

그 나라 또는 그 종족의,

최에에소한 5-10명 이상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났어야 할수 있는것이다.

또 설사 머릿수가 이정도가 되더라도,

이게 그 '나라' 사람들의 문제인지,

그 '인종이나 민족' 전체의 문제인지 구분하는 작업도

사전에 꼭 이뤄져야 할것인데,

당장 내가 어이없는 경험을 했다면,

이런것을 섬세하게 고려하는 닝겐이 몇이나 될까?

 

그냥 그 종족 한두명이 이상한짓을 했으면,

단박에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이다.

뭐 이해는 한다,

나도 분명히 그런적이 있고,

사실 잉간이라면 좀 어쩔수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폴리티칼 코렉트니스 문화가 생긴것이겠지만,

이건 또 이쪽대로 과한면도 있다.

 

참, 편견과 피씨 사이의 중도를 지키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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