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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도서관들

by 어느외노자 2024. 8. 3.

움수케임 도서관

 

 

두바이에서 내가 가본 도서관은

총 3곳이 있다.

하나는 2년전에 가본 모함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이고

두번째는 매일 출근중인 움수케임 도서관

세번째는 잠시 살았던 알 나다 근처의 

알 트왈 도서관이다.

 

두바이 도서관과 한국도서관의 차이점이라면,

특이하게도 시큐리티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인데

이들은 일종의 경비원 개념이지만

그외에도 자잘한 업무처리를 하거나

도서관 종료시간 10분전에

나가라고 갈구는 롤 ㅋ 등을 맡고있다.

 

일단 사서들이 거의 여자인 것은

한국이나 여기나 똑같은데,

특이하게도 셰이크 모함메드 도서관만이 

사서인지 직원인지 알수없는

로컬 남성들이 앉아있는 것을 본적있다,

아마 사서라기보단,

그냥 직원에 더 가까운 듯했다.

 

또 한국과 다른것은

일단 서울의 경우(지방은 내가 몰라서)

어느동네에 살아도

거의 모든 전철역과 주민센터를 끼고

작은 도서관 하나씩 있기마련인데,

여긴 그렇게 도서관이 많지는 않아서

평균 전철역 서너개당 하나정도씩 있는느낌이었다.

 

두바이의 도서관에는

로컬 에미라티들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것을 가리켜서 어떤 사람은,

두바이몰에 꽊꽉 들어찬 로컬들과 비교하며

에미라티들은 책은 안읽고 쇼핑만 좋아해서 그렇다...

라고 비난을 하던데

글쎄 그렇게 매도하기보다는,

일단 부자들은

도서관에 잘 안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맞는 분석일듯싶다.

한국 부자는 도서관 가나? 안간다.

 

부자들이 책을 안읽는 것이 아니라,

책은 대개 사서읽기 때문이고,

일하거나 공부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도서관보다 훨씬 럭셔리한 오피스가 있기때문에

굳이 서민공간인 도서관에 올필요가 없을것이다,

실제로, 도서관엔 로컬이 별로 없지만

서점 가면 많더라.

 

아무튼 내가 가본 도서관의 특징을 설명해 보자면

 

1 모함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

Mohammed Bin Rashid Library 

 

도서관에 국부의 명칭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이 도서관이

진심으로 만든 곳이라는 걸 의미한다.

책 모양의 거대한 건축물로 만들어진데다

도서관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예쁘게 꾸며놓았다.

내부도 굉장히 크고 아름다운 위용을 자랑하므로

관광명소로도 한번쯤 가볼만하다.

 

한국어 책도 딱 한권 있는데

UAE의 국부이자 이 도서관 이름의 주인공인,

그 셰이크 모함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자서전이었다...;;;;

그래도 유일한 한국책이라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나름 재밌고 읽을만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함 읽어봐도 

딱히 후회는 안할테니 읽어보시라.

예약해야 갈수있지만 예약 안해도

입구에서 바로 예약해도 된다. 

2년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전철 그린라인 CREEK 역에서 도보 15분 거리.

 

움수케임 도서관, 먼발치의 고양이가 포인트

 

 

 

2. 움수케임 도서관

UMM SUQEIM LIBRARY

 

내가 매일 출근하는 도서관.

이 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전철역이 근처에 없는 대신

해변 바로 옆에 있다는것이다.

해변 옆 도서관이라니,

낭만적이기 그지없고,

그래서 해변+도서관을 한번에 해결할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는곳이다,

두바이의 대표적인 부촌인 움수케임에 있는데,

그래서 일끝나고 해변산책하러 갈때,

그 로칼들의 저택을 멍때리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아무튼 이런연고로 난 도저히 이 도서관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수가 없어서,

집도 이근처(버스로 20분)로 구해서 살았다.

중간에 한번 다른지역에 외도는 했었지만,

결국 컴백해서 아직까지 살고있는 중이다.

 

알 트왈 라이브러리

 

3. 알 트왈 도서관

AL TWAR LIBRARY

 

데이라에 있던 다른 하나의 도서관이 폐업하고 

사실상 알나다와 데이라 지역의 도서관은

거의 여기밖에 없다고 볼수도 있을듯하다.

근처에 전철역도 있고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도 있어서 

교통접근성은 나쁘지 않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정원도 예쁘게 꾸며놓았다.

 

여기의 문제라면 문제는,

약간 사람이 많아서 

컴퓨터석의 경우는 자리가 없을때가 많다는 것인데

뭐, 일단은 컴퓨터석 자체가 다른곳보다 적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지역은 가난하다보니 

도서관 오는 사람이 많기때문에 그럴것이다.

사실 컴퓨터석만 적은것이 아니고,

전체 도서관 규모로 봐도 위 두곳보다 작다.

 

이곳의 시큐리티는 책임감이 되게 투철한지,

약간만 어리버리하고 있어도 달려와서 안내를 하는데,

이게 좀 묘하게 부담스러웠었다.

 

두바이 도서관들의 특징이라면

1. 복장제한 입뺀있음

2. 종료 20분전에 나가는게 예의

3. 비오면 며칠씩 문닫음

 

이 세가지를 꼽을 수 있곘는데,

1번의 경우는 도서관뿐 아니라 

모든 관공서에 적용된다.

뭐 엄청 보수적으로 입을필욘 없고,

그냥 어깨랑 다리만 가리면 된다,

또 노출만 안될뿐 타이트한 건 허용이라,

미니스커트는 안돼도 

(한국인 기준)미니스커트보다 더 민망한 레깅스는

아무문제없이 통과다,

 

2번의 경우

보통 15분쯤 전에 저 시큐리티가 와서 

빨리 짐싸서 나가라고 통보하는데,

고인물 단골손님^^에게는 생략하긴 한다,

10분전까지 안나가고 있으면 개민망하고,

심지어 직원들이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3번의 경우 두바이는,

비=재난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기준 가랑비만 와도 재난취급해서 

(실제로 재난이 맞긴맞다,

가랑비만 와도 잠기는 동네가 있어서^^)

쿨하게 문닫아 버린다.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기본 이틀씩!

 

그러니 도서관에 가보고 싶은 친구들은

비오는날 만큼은 피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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