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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고독

by 어느외노자 2024. 8. 30.

두바이, 움수케임

 

 

 

이 블로그의 제목이 

<두바이의 고독>인 것은,

그저 디지탈 노마드인 내가 

은둔자처럼 살아서만은 아니다.

믈론 그 이유가 가장 크지만

살아보면서 느낀 것은

두바이 전체가 상당히 고독한 도시라는 점이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여기는,

시민들이 외노자 90퍼센트라는 충격적인 비율을

자랑하는 곳이기에 그렇다.

즉 두바이 시민들의 상당수는

집과 고향과 가족과 친구를 떠나,

돈을 벌겠다는 일념하에 

타지에서 돈버는 기계로

살고있는 사람들이란 소리다.

 

물론 외국인 90퍼센트가 전부다 

싱글뿐인건 당근 아니라

가족과 함께 와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이고

여기에서 아예 태어나 자란사람들도 많다,

특히 인도계는 그런경우가 많다.

두바이 자체가 인도인이 워낙 많다보니

아랍도시라기보다는 인도의 어느지역같은 느낌도

종종 받을때가 있고 

우스갯소리로 두바이는 그냥 뉴델리라는 말도 한다,

 

아무튼 그렇기에,

여기서 나고자란 사람들이나

가족과 함께 와있는 사람들은 

딱히 타향살이라는 느낌은 덜하겠지만,

그런 부류를 제외한 모두가

근본적인 고독함을 안고 살고 있었다.

 

내가 얘기해본 사람들 중의 상당수는,

두바이에 베스트 프렌드도 가족도 없는 경우가 많았고

(십년이상 살아도 그렇다)

설사 기혼자고 자식까지 있어도

혼자 여기서 돈만벌고 있는 경우 즉

기러기 아빠엄마들도 널려있었다.

 

해외살이가 체질적으로 잘 맞고 

고향떠나 타향에서 사는 것이 

더 적합한 사람들도 물론 있고 많다,

두바이에 사는 사람들의 상당수도 

그런 경우겠지만,

아무리 타향살이가 좋더라도,

그 고국이 아닌 곳에 살고 있다는

그래서 가족친지친구가 모두 이역만리에 있다는

그 근원적인 고립감만은 

도저히 어떻게 할수가 없는것이라,

두바이의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 한구석의 상실감과 고독함을

깔고있는 경우가 많다.

 

두바이에 친한 친구가 아무리 많아도,

자국보다 이곳의 상황이 아무리 더 좋더라도,

여기서 배우자와 자식들까지 

거느리고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부다 그런 상실감을 안고 있는데,

그야말로 '상실의 시대'다.

 

그렇게 외롭고 고향떠나 가족떠나 친지떠나 있기때문에

연애나 남녀상열지사는 또,

미친듯이 활발하다,

특히 보수적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자국에서 못해본 것 하는,

그런 자유로운 삶을 살려고 

여기서 사는 느낌마저 있었다.

왜 아니겠는가?

 

겉으로 늘 웃고 밝고

그럴싸한 일도 있고 영어도 잘하고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는 사람들도,

내면으로 들어가면 모두 고독해했고 

근본적인 상실감과 붕 뜬듯한,

그런 느낌으로 살고 있는경우가 많던데,

(인간은 어디에 살든 이런것을 느끼지만,

자국이 아닌곳에서 살면

그런 인간으로서의 근본적 고독함 외에

이런 타향살이의 고독감이 추가된다)

그래서 두바이는 참 고독하면서도,

잔혹하면서도 낭만적인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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