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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 FEAT 두바이, 싱가폴 -첫번째 이야기

by 어느외노자 2024. 6. 20.

요즘 로맨스스캠은 프사 안건다.

 

 

각종 SNS질을 굳이 열심히 안해도,

일단 계정이라도 있다면

우리 스캐머들의 열렬한 구애를

한번쯤 안받아본 사람은 드물것이다.

 

이 스캐머들은 

페북이나 인스타같은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친구사귀는 앱, 데이팅앱, 채팅앱을 비롯해

심지어는 라인이나 왓츠앱,

텔레그램같은 해외메신저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온라인에 암약중인데,

나는 이들을 조우할 때마다,

와, 너무 설렌다 라는 생각을 

도저히 할래야 할수가 없을정도로 

인간들이 개허술했었다.

 

그게 내가 만난사람들만 그런것일수도 있는데,

보통 이들의 패턴이라는 것이 

 

1. 나름 괜찮은 외모의 사진이나 영상을 어필하고 

2. 연락을 개자주하며

3. 상당히 초반부터  무뜬금 애정공세

 

이 세가지를 깔고갔기 때문이다.

사실 외모가 되는 인간들이

온라인에서 알게된 사이에게 

만나지도 않고 (만난 경우도 있기는 하더라만)

2-3번을 할리가 없기에,

애초에 너무나 얼척없는 방정식이다.

 

온라인 연애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요즘 세상에 틴더에서 만나서 결혼하는 커플도 

적지않은 판에,

만남자체야 온라인에서 시작하는게 뭐가 문젤까?.

근데 정상인들은 대개,

초반부터 2-3번을 하지않기에,

이게 스캐머와 일반인을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이다.

 

그렇다보니 

저 당연한 걸 안지키는 스캐머들의 구애란,

무슨 인생의 자극이라고 할만한 정도도 못됐었었었다.

 

그런데 일주일전에,

약간...이라기엔 상당히 진화한 버전을 만났기에,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포스팅을 안할수가 없었다.

 

이 스캐머는 인스타로 접근을 했었는데,

갑자기 어색한 한국어 번역기로 말거는 것...

까지는 다른 스캐머들하고 똑같았었다.

그런데 약간 읭스러웠던 부분이,

인스타 프사에 자기사진을 안깔았고,

끝까지 내 팔로우 요청도 받지 않아서 

나는 그잉간의 인스타 사진을 볼수가 없었다.

 

보통 로맨스스캐머들이 

미남미녀/훈남훈녀 사진을 적극 도용해서 

외모로 낚는전술을 쓰는것은 이제 

윈도우 7 정도의 올드스쿨인 모양인지,

작년에 나테 접근했던 페북 스캐머도 그렇고,

요즘엔 사진없는 윈도우 11버전도 꽤 등장하고 있다.

12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사진도 안보여주고

팔로우 요청도 안받는 스캐머는

아직까지 내 데이타엔 없었던지라,

음 스캐머겠군 이라는 생각을 90퍼센트는 하면서도

받고 대화요청을 수락해봤다.

 

뭐 의례적인 호구조사타임뒤에 

카톡으로 넘어가자고 해서 얘기해봤더니 

카톡에도 프사가 없었다.

 

로맨스 스캐머와의 사랑 넘치는 대화

 

 

또 카톡 스캐머들을 추가할때 흔히 나오는,

해외에서 가입한 계정입니다 주의하세요

라는 문구도 없었다.

한국계정은 맞는모양인지,

아니면 해외계정은 맞는데 뭐가 안뜬건지

진실은 모르겠지만 암튼 저 문구는 안떴고,

이건 그 인간이 잡은 컨셉과도 나름 일치했다.

 

저 스캐머의 설정은 무엇이었을까?

 

1. 싱가포르 국적의 싱글 남성.

2. 자기 나이는 안알려주고 내게 묻지도 않았음,

나도 안 물어봄

3. 와인수입관련 일을 하고 있으며 

4. 한국에 일하러 왔지만 장기적으로 살 예정

5. 한국 전통문화 좋아하고 한옥에 관심이 많아서 

한옥 구입 예정

6. 부산 거주, 

7. 요리 좋아하고 자기관리, 피부관리 관심많은

메트로섹슈얼 도시남자.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는 

작가들이 엄청난 퇴고를 거듭해 수정보완을 거쳐

장고 끝에 만들어내는 것이라,

상당히 치밀한 설계도와 구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에 비하면 로맨스 스캐머들은 

좀 게으른 감이 있다고 생각했던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2024년인데도,

아직까지 15년전 처음 등장했던

난 격전지 미군이고

너와 한국가서 살테니 내 돈 수령해줘라

라는 컨셉은,

좀 줄긴했어도 아직도 건재하고

일론머스크 사칭, 교통사고 사칭 등

다양한 옵션들이 나오고 있다고는 하는데,

아무튼 전반적으로 보이스피싱에 비하면

뭔가 좀 미진해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아무튼 요새는

대놓고 돈보내라고 하는 대신

중화권 인간들의 코인투자 주식투자 유도가

대세인 듯한데,

아마 이칭구도 여기 해당하는 스캐머일 것이다.

 

 

로맨스 스캐머와의 사랑이 넘치는 대화 2

 

그런데 내가 놀랐던점은,

위에 죽 나열한 설정들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그럴싸하게 컨셉을 잡았고,

2040 한녀들이 좋아할만한 코드를

여러개 심었다는 점이다.

 

와인사업,  자기관리 어필, 여자 나이 묻지 않음, 

자기 사진 깔지 않음, 요리 좋아함 등등,

 

이게 별거 아닌거같아 보이지만,

그간 수많은 스캐머를 상대해본 내 경험으로는,

이건 나름 상당히 고심해서 

캐릭터를 잡은것이다.

뻔하디뻔한 의사나 미군이 아니고,

소주나 맥주사업도 아니고 '와인' 사업이시며..ㅋ

 

대개 스캐머들은,

자기 나이를 먼저 밝히지 않고 

상대 나이를 먼저 물어본다음

거기에 맞춰서 자기나이를 말한다.

여자한테는 그런데 남자한텐 잘모르겠다,

 

아무튼 여자한테도

나이를 항상 묻기는 묻는다는 것인데,

여자는 이십대가 아닌이상

기본적으로 나이에 예민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서로 얘기안하는게 편하다.

이 스캐머는 이것도 신경쓴 것이다.

 

그리고 본인사진이 없다는 것도 그렇다.

사실 남자 대상 로맨스 스캠이라면 모르겠는데,

대상이 여자라면,

사진을 안까는 것은 상당히 유리할수 있다.

 

여자는 시각자극이 아니라 

정서적 자극과 유대가 중요한 존재이기에,

근육남 사진을 쓰잘데없이 계속 보내는것보다,

그시간에 여자 얘기 하나라도 더 들어주는것이,

(적어도 온라인에선) 꼬시기에 훨씬쉽다.

 

또 사진을 안까는 것은 여자의 의심을 사지않고,

나중에 도용한 사진으로 추궁당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기에,

굉장히 유리한 전략이지만,

대부분 스캐머들이 남자이므로 

이걸 모른다는 것이 난 좀 놀라웠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ㅋ

드디어 진화한 스캐머가,

과감하게 사진을 생ㅋ략ㅋ한채 등장한 것이다!

(물론 앞서 말했듯,

작년에도 페북에서 본적은 있었음.)

 

그러니 이정도만이라면,

내가 이 글을 쓰지도 않았다,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2편에서 투비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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